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2일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단말기 자급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관련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사장은 1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단말기 자급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말기와 통신비가 분리되면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생태계도 더 건강해질 수 있게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말기 자급제는 고객이 휴대폰 기기를 일반 가전제품처럼 전자판매점에서 구매하고,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가입토록 하는 제도다. 도입 시 이동통신 유통망을 좀 더 투명하게 구축할 수 있지만, 업체별 이해관계가 달라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비의 분리로 ‘고가 요금제’라는 착시현상을 해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단말기가 마케팅 수단에서 제외되면, 현재 시장구도가 고착화 될 것이란 우려도 보낸다. 올해 7월말 기준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점유율은 42.96%에 달한다.

한편 국회는 이통3사 CEO 전원을 이날 국정감사 출석증인으로 요청했지만,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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