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테러로 전소된 소말리아 거리와 차량.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14일(현지시각)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로 최소 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수의 외신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모가디슈 중심가의 사파리 호텔로 돌진했다고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했다.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는 가디언을 통해 “차량이 연료 탱크를 노려 대규모 폭발을 유도했으며, 당초 목표는 사파리 호텔과 인접한 외교부 건물이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첫 폭발이 있은 후 잠시 뒤에는 인근 마디나 거리에서 두 번째 차량폭발테러가 일어나 소말리아 국민들을 다시 한 번 공포에 떨게 했다.

사건 발생 후 집계된 피해자 수는 시시각각 늘어나 현재 276명의 사망이 확인된 상태다. 수백 미터를 늘어선 건물 잔해에 테러 희생자들의 시신이 묻혀있을 가능성도 높아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례없는 대규모 테러를 겪은 모가디슈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CNN은 15일(현지시각) “현장을 담은 사진에는 무너진 건물과 화염에 휩싸인 트럭들이 찍혀있다. 거대한 빌딩이 서있던 자리엔 깨진 돌덩이가 굴러다니고 있으며, 다른 구조물들은 검게 타버렸다”고 사건 현장의 참상을 전했다. 외신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보도하는 한편 모가디슈의 병원과 진료소 앞에는 혈액을 기부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물론 UN과 영국·프랑스 등이 테러세력을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자신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단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가디언’지는 알 카에다의 분파이자 소말리아 남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무장조직인 알 샤바브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민간인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실행했던 전력이 있으며, 자신들의 위신에 지장을 줄 만한 행동들에 대해선 책임을 회피해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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