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대형SUV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국내자동차 업계에서는 좋은 소식보단 우울한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활기를 띄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SUV다.

과거엔 판매되는 모델의 종류도 적고 그만큼 판매량도 낮았던 SUV지만 이제는 다르다. 도로 위를 살펴보면 세단 못지않게 눈에 띄는 게 SUV다. 남녀는 물론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SUV를 타고 다닌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UV 중에서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소형SUV와 대형SUV다. 같은 SUV지만 둘의 차이는 크다. 소형SUV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을 앞세워 젊은 층과 여성을 공략한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대형SUV는 묵직한 힘과 탄탄한 안전성, 다양한 첨단 기능 등을 앞세워 가족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수치로 바로 확인된다. 올해 8월까지 내수시장 누적판매량을 살펴보면, 소형SUV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1% 증가했고, 대형SUV는 22.99% 증가했다.

◇ 소형·대형SUV 시장 장악한 쌍용차… 눈에 띄는 성장세

SUV 전문기업 쌍용자동차의 최근 약진은 이 같은 시장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시장 월간판매량에서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을 모두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반적인 판매추세도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좋다.

한때 어려움을 겪었던 쌍용차가 SUV전성시대와 함께 부활할 수 있었던 데에는 2015년 출시한 티볼리의 공이 컸다. 그리고 올해 출시한 G4 렉스턴은 SUV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상징했다.

티볼리는 등장과 함께 국내 소형SUV 시장을 평정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판매량은 15만대를 훌쩍 넘는다. 출시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월 평균 4,700여대의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티볼리의 위상은 최근 신차가 쏟아진 소형SUV 시장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티볼리는 비록 코나에게 소형SUV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따끈따끈한 신차와 별 차이 없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코나의 신차효과가 떨어지면 재차 1위 자리를 가져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G4 렉스턴도 월 평균 2,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국내 대형SUV 시장의 정상에 섰다. 무엇보다 해당 세그먼트에서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던 고객들에게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티볼리로 소형SUV 시장의 저변을 크게 넓혔듯, 대형SUV 시장에서도 선도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소형SUV와 대형SUV 시장을 꽉 잡게 된 쌍용차는 수출에 있어서도 파란불이 켜졌다. SUV 전성시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는 이러한 국내외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엔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티볼리 아머와 G4 렉스턴 7인승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했으며, 전 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자동차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갈수록 커져가는 SUV시장과 SUV전문기업 쌍용차의 동반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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