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을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적반하장”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정치보복이라느니, 방송장악 음모라느니 핑계로 국감에 불참하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국민은 민생 돌보는 국감을 이유 없이 보이콧 하면서 당내 권력 투쟁에만 열을 올리는 한국당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국정농단 세력을 향해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눈이 이제는 국회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당은 제1야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당내 권력 투쟁을 중단하고 민생 돌보는 국회 일정에 즉각 복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방문진 이사 선임을 이유로 해임 촉구결의안을 제출했고 새 방문진 임명 의결 효력 정지 신청 등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며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대로 하면 대한민국은 적화의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며 “비상식적인 인사”라고 고 이사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게 묻겠다. 국감 보이콧을 해가면서 지키고자 하는 분들이 이런 분들”이라며 “공영방송을 망쳐온 비상식적 인사를 옹호하기 위해 다른 야당도 동의하지 않는 나홀로 국감 보이콧을 주장한다면 결국 한국당은 국민에게 보이콧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울러 “한국당은 사리에 맞지 않는 정쟁을 그만두고 국회에 복귀하라”면서 “국감 유종의 미를 함께 거두고 국민 민생을 살리는 예산과 입법 심의에 임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5일 째 국감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갖고 국감 보이콧 방침을 지속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11월에 시작되는 예산심의를 위해 국감 복귀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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