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만났다.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제3지대론’을 주장했던 두 사람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만났다. 대선 이후 안 대표와 김 전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 대표를 측면에서 지원했었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이언주‧최명길 의원이 안 대표를 돕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제3지대론’을 주장했던 두 사람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한 만화책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사회자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간위원장으로 나섰다. 이외에도 민주당 문희상‧이종걸‧진영‧진선미‧금태섭 의원, 국민의당 장병완‧김성식‧이언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특징이 불균형 발전이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양극화가 생겨나고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시장 경제와 정치 민주화가 공존하려면 경제민주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구심이나 오해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며 “정치 민주화를 위해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쉽게 만화로 풀어 보급하기로 했다. 젊은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정당 대표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안철수 대표는 김 전 의원의 생각에 적극 공감했다. 안 대표는 출판기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예측이 불가능하고 기존의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경제민주화가 재조명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안 대표가 김 전 의원에게 정치적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 전 의원은 강하게 “나는 다시는 절대로 정치에 관여를 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정치적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현안에는 관심이 없다. 정부 일은 맡은 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 내가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니다. 내 (정치적) 역할은 이미 끝났다”며 손사래를 쳤다.

안 대표 역시 김 전 의원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책 출판) 축하드리고 건강은 어떠신지, 나중에 또 한 번 뵙겠다는 정도밖에 (말씀) 못 드렸다”며 “오늘은 축하를 드리러 온 자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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