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0 17:17
통신사 경쟁력 된 ‘콘텐츠 파워’… 미디어 플랫폼 뜬다
통신사 경쟁력 된 ‘콘텐츠 파워’… 미디어 플랫폼 뜬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7.11.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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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둔화된 실적의 돌파구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KT IPTV에 인공지능이 결합돼 제공되는 화면. <KT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디어 플랫폼과 이 플랫폼에 공급되는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통신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금제 등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자 미디어 시장의 확대 추세가 더 두드러지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매출 한계에 봉착한 무선 사업들을 대신해 ‘미디어 플랫폼·콘텐츠’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사업, 매출 둔화 속 나홀로 독주

통신사는 단말기, 요금제, 네트워크, 콘텐츠 등의 통신 본원적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이 같은 서비스들의 성장이 무뎌지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최근 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비롯한 일부 무선 사업에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분기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 4,6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KT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2,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RPU도 하향세다. KT의 ARPU는 3만4,608원, LG유플러스는 3만5,316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6원, 546원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리며 당분간 매출의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통신사는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인 ‘IPTV’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영화, 음악, 뉴스 등의 콘텐츠가 핵심이다. IPTV와 인공지능을 결합하고 독점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경쟁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통신사는 이 서비스를 일컬어 ‘미디어·콘텐츠’ 사업이라고 칭한다. 

해당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개인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6GB에 달한다. 5G 기술이 도입되면 데이터 소비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사가 해당 분야 사업에 주력하는 배경이다.

실제 KT의 IPTV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IPTV 사업은 16.6% 증가했다. 무선, 유선 등의 서비스들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한자리수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미디어 사업의 성장은 무서운 속도다. 

SK텔레콤 역시 국내외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이 차별적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 ‘미디어 플랫폼·콘텐츠’ 투자, 세계적 추세… 통신사 경쟁력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사들도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투자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로 풀이된다. 미국 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CEO(최고경영자)는 “모바일 콘텐츠 사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라고 표현했다.

AT&T 역시 지난해 말 미디어 플랫폼 ‘디렉TV나우’를 출시했다. 이후 콘텐츠 제공자인 타임워너를 850억달러(약 9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증권업계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18일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도 ‘콘텐츠’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온라인 시장에서는 최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이용자 증가에 따라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KT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IPTV 사업은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보다 앞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기조는 2018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골고루 수익이 나고 있지만 IPTV의 경우 다른 서비스에 비해 성장세가 크다”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콘텐츠 수급을 늘리는 등 지속 확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콘텐츠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