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바른정당의 분당으로 자유한국당이 원내 제1당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의 지위까지 잃게 될 경우 입법·예산 정국을 풀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 9명이 한국당에 입당하면 한국당은 의석수 116석이 된다. 이후 추가 탈당이 이뤄지면 민주당 의석수 121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추미애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명분도, 국민에 대한 신의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며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해도 박근혜 없는 박근혜의 당일 뿐이며 출당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보수야권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보수통합이 아니라 수구 세력의 기사회생을 노리는 퇴행적 시도에 불과하다”며 “촛불 민심에 역행하는 퇴행적 이합집산”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121석의 여당으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그냥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 분당했었던 아픔은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정체성이 유사한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 모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당도 지금처럼 계속 가면 존립의 위기까지 가지 않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서로 손을 잡을 때가 됐다. 그래서 당장은 못해도 물밑에서 대화가 필요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철수 대표 체제 하에서 통합 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 의원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안철수 대표가 워낙 통합을 반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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