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kt 위즈 제공>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황재균이 결국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는 13일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황재균과 kt는 앞서 한 차례 계약설이 제기된 바 있지만, 양측은 이를 부인했었다. 하지만 결국 황재균을 품은 것은 kt였다. kt는 역대 최고 지출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이번 FA시장에서 퇴장을 선언했다.

kt는 황재균을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이었다. 내야포지션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곳이 3루였고, 파괴력을 더해줄 타자도 필요했다. 황재균은 수비에서나 공격에서나 kt 위즈가 이번 FA시장에 나온 선수 중 가장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황재균의 가세로 kt 위즈의 전력을 한층 안정감을 찾을 전망이다. 우선 국내 최고 수준의 3루수로 핫코너를 보강하게 됐고, 타선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제 관건은 황재균이 어떤 활약을 kt에서 보여주느냐다. ‘먹튀’가 될 수도 있고, ‘영웅’이 될 수도 있다. 88억원이란 적지 않은 계약 규모만큼 황재균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kt는 창단 이후 1군 무대에 올라 단 한 번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심지어 올해는 앞선 두 시즌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나름대로 많은 기대 속에 이진영, 유한준, 윤석민 등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팀을 끌어올려줄 영웅은 찾지 못했다.

황재균에 대한 기대와 투자는 앞선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다. 반드시 영웅이 돼줘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목표는 kt의 꼴찌 탈출과 중위권 도약이다.

뿐만 아니다. 본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고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제 황재균은 kt 최고의 스타이자 간판이 됐다. 나이도 젊은 유망주와 베테랑 고참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전파하는 에이스의 역할이 요구된다.

황재균은 비록 머문 기간은 짧았지만 수원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수원이 연고지였던 현대 유니콘스가 그의 첫 유니폼이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만개했고, 메이저리그를 거쳐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제는 수원의 영웅이 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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