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감사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감사원의 대행체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의 감사원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직전 지명 가능성을 점쳤으나,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 황찬현 감사원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까지로 인사청문회 기간을 감안하면 대행체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감사원장 인선이 검증 중에 있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며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선 지연의 이유에 대해서는 “검증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선지연에 따라 감사원장은 한 동안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 황찬현 감사원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까지다. 국회 인사청문회 기간이 최소 20일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청와대가 후보자를 지명한다 해도 공백은 피할 수 없다.

청와대가 검증에 가장 신중함을 보이는 항목은 ‘도덕성’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통과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감사원장이라는 직무 자체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유력하게 검토되던 후보자들이 있었으나 본인들이 고사했거나, 도덕성 측면에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이 적은 게 아니냐고 비판할 수 있는데, 그런 측면보다 새로운 시대적 변화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상당수 인사를 검증해보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문제로 귀결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 고 있는 시대적 자화상”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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