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사회적 참사법’ 처리에 야당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 희생자 뼛조각이 발견됐음에도 해수부는 이를 5일 동안 은폐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월호 사고 수습과 선체 인양 전반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도 검토해야 한다. 민주당은 정부의 진상규명 과정을 엄중히 지켜보겠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참사 특별법 본회의 처리에도 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번 유골 은폐 사건으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 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장제원 대변인)며 비판을 늘어놓는 데 대해서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번 은폐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했던 참담한 말들을 우리 국민들은 또렷하게 기억한다”며 “지금 야당의 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될지, 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개호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한국당은 한 건 했다는 식의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말에도 책임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 세월호 1기 특조위부터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음해해왔다. 제2기 특조위 출범을 위한 참사법 제정에도 역시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비판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당장 참사법 제정부터 동참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수부는 더욱 더 철저하고 투명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세와 노력으로 미수습자 유골 수습과 진상조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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