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히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시가 총액 대비 1.27%에 달한다. KB금융은 현재 자사주 4.1%를 보유하고 있다. 매입 완료 이후 총 자사주 규모는 전체 주식수 대비 5.37%까지 상승이 가능하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적적이다. 삼성증권은 27일 “배당정책 이외의 추가적인 주주환원 증대 방안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은 주가의 하방 안정성을 제고 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했다. 또 “추가적인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에 있어 자사주를 활용할 여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KB금융은 인수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을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감독당국의 배당 자제 코멘트 이후 나온 만큼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며 “예단하기 힘들지만 주주 환원 및 주가 안정 이외에 타사와의 전략적 자본 제휴, 자회사 인수합병(M&A) 활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 M&A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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