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내홍'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른바 '페북정치'를 사실상 중단한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계 작심 비판에 나선 바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페북 정치’가 3일 연속 침묵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페이스북으로 친박계(친박근혜계)에 대한 강공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친박계 강공 발언이 당내 계파갈등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홍 대표 스스로 페북 정치를 자제하고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계(친박근혜계)에게 연일 강공 발언을 쏟아냈다. 친박계를 겨냥한 강공 발언은 ‘구체제·암 덩어리·기생충’ 등 이었다. 이에 대해 친박계와 비홍계(비홍준표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파갈등이 극대화 됐다.

특히 오는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 대표가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면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5선의 이주영 의원은 지난달 29일 홍 대표를 향해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고, 4선의 나경원 의원도 “보수의 혁신,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계파갈등이 극대화 되면서 홍 대표의 우군으로 분류된 의원들까지 ‘친박 비판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홍 대표의 우군으로 알려진 비박계와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은 전날(11월 30일) 당 대표·최고위원 및 3선의원 간담회에서 홍 대표에게 ‘페북정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들의 요청에 수긍한 뒤 페이스북을 통한 친박 비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를 비판했던 친박·비홍계로 분류되는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들도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이주영 의원은 홍 대표가 ‘사당화 논란’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 이상 말로 갈등과 내홍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문종 의원 역시 같은 날 홍 대표의 친박 비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당의 모든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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