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주변에서는 ‘덕장’이라는 점을 대체로 꼽았다. 아랫사람들을 믿고 일을 추진하도록 배려하며, 성품 또한 인자하다는 것.

최재형 후보자의 법원장 재직시절 함께 근무했던 한 법조계 인사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굉장히 점잖으신 편이고 직원들에게 일을 밑고 맡기는 전형적인 덕장”이라며 “성품도 온유해 내가 모셨던 분들 중 가장 훌륭한 분”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인사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기부도 많이 하고 입양도 하시는 등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에 솔선수범하시는 분”이라며 “온유하신 분이라 (법원 내에서도) 모든 직원들이 좋아하고 존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의 연수원 동기로 함께 수학했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평도 비슷했다. 강 장관은 “말이 없고 조용히. 드러내지 않고 선의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윤리의 실천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한결같이 해내며 곧은 길을 걸어가시는 분”이라며 “인격과 삶이 일치되시는 분으로 문재인 정부 첫 감사원장 지명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최 후보자의 인품을 인선에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법연수원 시절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2년간 업어서 출퇴근시켰고, 자녀 2명과 13개 구호단체에 수천만 원을 기부했다. 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법원 내에서 봉사활동을 주도하는 등 미담이 많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감사원장에 임명될 수 있다. 헌법상 국회본회의 의결이 필수적이어서, 청와대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최 후보자 지명은 문재인 정부 ‘7대 인사배제 원칙’ 발표 후 첫 인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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