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이낙연‧김부겸에 “전대 출마 재고” 요구

2020-06-15     김희원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민생공정경제 연속세미나 '제21대 국회에서 상생ㆍ공정경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을 향해 전대가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전개되면서 갈등과 분열이 우려된다면서 공개적으로 전대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전대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주자 두 분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며 “벌써 합종연횡, 힘겨루기, 대리 논쟁 등 낡은 문법들이 언론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후보들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후보들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며 “두 대권후보들께 출마를 재고하시길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그것이 후보가 흔들릴 때 당이 지켜주고, 당이 휘청거릴 때 후보들이 연대해 이끌어주는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단단한 민주당을 함께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의원, 홍영표 의원과 ‘비이낙연 연대’를 구축할 것으로 점쳐졌던 우 의원은 지난 10일 이낙연 의원의 요청으로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그런 논의는 불편하다”고 밝혀 전대 문제를 두고 이 의원과 모종의 공감대를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우 의원은 이날 다시 공개적으로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모두에게 전대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각을 세웠다.

이에 이낙연 의원을 지원하는 최인호 의원은 이 의원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대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차기 주자가 대통령과 차별화하고, 대통령이 불편해했던 것은 과거의 문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