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규 노선 늘리는 이스타항공, ‘日 도쿠시마’ 단독 노선 취항 준비
이스타항공, 日 시코쿠 소도시 도쿠시마 직항편 취항 인접한 다카마쓰 지역 연계 여행 수요 증가 예상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신규 노선 발굴에 한창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동계 시즌 인천과 일본 소도시 도쿠시마를 잇는 직항 항공편을 단독으로 취항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먼저 이스타항공이 취항 예정인 도쿠시마는 일본 시코쿠 지역의 소도시다. 지난 8일 이스타항공은 도쿠시마현청을 방문해 인천∼도쿠시마 직항 정기편 취항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정기편 취항 협정 체결식에는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와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 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NHK 및 니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도쿠시마현은 올해 동절기(10월 27일∼내년 3월 29일) 기간 빠른 시일 내에 인천∼도쿠시마 정기편 개설을 추진한다. 운항 스케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 3편 왕복으로 노선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한국에서는 연간 약 700만명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도쿄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도쿠시마에는 대도시에는 없는 매력이 있어 연중에 주 3편의 정기편을 취항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도쿠시마에 취항을 계획한 배경에는 최근 국내 LCC들 사이에서 운항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 소도시 노선 탑승률이 준수한 기록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CC들이 취항한 일본 소도시 노선은 구마모토·다카마쓰·마츠야마·미야자키·사가·시즈오카·오이타·요나고·키타큐슈·히로시마 등이 있다.
해당 노선들의 탑승객 수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여객이 방문한 일본 소도시는 히로시마 지역이다. 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취항 중인 인천∼히로시마 노선의 올 상반기 이용객은 10만4,3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3만3,690명이 이용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올 상반기 방문객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일본 소도시는 마츠야마 지역으로, 상반기 인천∼마츠야마 노선 이용객은 6만9,730명으로 집계됐다. 마츠야마 노선 이용객 수도 지난해 상반기 2만명을 겨우 넘는 수준에서 지난해 하반기 4만8,20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올 상반기 들어서도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 외에 대부분 일본 소도시 노선 이용객도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1편당 평균 여객수도 인천∼다카마쓰 노선은 지난해 상반기·하반기, 그리고 올 상반기까지 174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용객이 증가세를 기록한 인천∼마츠야마 노선도 올 상반기 1편당 평균 이용객이 171명 이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인천∼요나고 노선 1편당 평균 이용객 수도 17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어 동기간 인천∼시즈오카·오이타 노선은 평균 탑승객이 161∼164명, 인천∼구마모토·사가·히로시마는 평균 탑승객이 151∼153명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탑승객 수가 적은 인천∼미야자키·키타큐슈 노선의 경우 올 상반기 1편당 평균 이용객이 146명, 138명 수준이다.
특히 같은 시코쿠 지방의 북동부 도시인 다카마쓰 노선의 이용객이 지난해 11만명 이상, 올 상반기 6만명 이상으로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이 올해 4분기쯤 취항 예정인 인천∼도쿠시마 노선 이용객도 자리를 잡게 되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쿠시마의 관광지로는 나루토해협의 소용돌이 유람선 관광과 나루토 대교, 오보케 협곡 유람선 관광, 오츠카 제약 그룹의 ‘오츠카 국제 미술관’ 등이 있다. 또 비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도쿠시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카페가 있으며, 시코쿠 지역 동북부의 가가와현으로 넘어가면 에도시대 정원을 대표하는 리쓰린공원이 있다.
그간 도쿠시마 지역을 찾아가는 일부 여행객들은 같은 시코쿠 지역의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인 다카마쓰 여행을 하면서 도쿠시마 지역 일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카마쓰와 도쿠시마 지역이 인접하고 있는 만큼 일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도쿠시마와 다카마쓰 연계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30일부터 주 4회 왕복 일정으로 국내 LCC 중 단독으로 인천∼정저우 노선에 재취항한다. 단독 운항 노선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여행자 및 외국인들의 이스타항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