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직개편 의결… 노조 “구조조정 반대”

전체 인력 조정 규모 6,000여명 KT 1노조도 이번 조직개편 반대

2024-10-15     조윤찬 기자
15일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이훈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KT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이훈기 의원,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가운데 KT 노동자들이 이 같은 결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KT는 이사회를 열고 신규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KT는 KT OSP(선로 통신시설 설계, 고객전송 업무), KT P&M(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 운용) 등 2개 자회사를 신설한다.

같은날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이훈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18년 아현화재 사건 이후 강화된 통신 인프라 관리 체계를 다시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다시 통신망의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KT 비효율 원인이 네트워크 유지보수라는 내부 논의는 없었다”며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다. 어떤 분석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가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대안으로 분사를 결정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KT OPS 3,400명, KT P&M 380명 등 3,780명이 자회사로 전출된다. 고객민원과 마케팅 분야는 KT is와 KT cs로 이관되고 인력 170명이 전출된다. 약 760명이 근무하는 상권영업, 법인가치영업, 현장지원 업무는 비효율로 폐지한다.

전출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 가운데 근속 10년 이상이고 정년을 1년 남긴 이들을 대상으로는 특별희망퇴직이 진행된다. 전체 인력 조정 규모는 6,000여명으로 KT 임직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앞서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당시와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한 바 있다.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을 백지화하라”며 “제1노조인 KT노동조합도 반대하고 농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T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회사의 조직개편 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조합원의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저하 특히,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밀어붙이기식 조직개편 추진에 대해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KT노동조합은 오는 16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