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사, 신설 자회사 전출 조건 상향 합의

2024-10-17     조윤찬 기자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제1노조 KT노동조합은 사측과 조직개편 규모를 축소하고 자회사 전출 조건을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가 조직개편안에 노조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은 사측과 조직개편 규모를 축소하고 자회사 전출 조건을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 15일 KT는 이사회를 열고 신규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KT는 KT OSP(선로 통신시설 설계, 고객전송 업무), KT P&M(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 운용) 등 2개 통신 자회사를 신설한다.

KT는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을 마련해 자회사 전출, 특별희망퇴직 등으로 전체 6,000여명 규모를 구조조정할 계획을 세웠다. AICT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조정이다. 이는 노조와의 합의 없이 추진되면서 내부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KT노동조합은 지난 16일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농성을 진행했다.

KT노동조합 측은 보상과 고용안정, 복지 등의 조건을 향상한다면 조직개편에 합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시사저널e 보도에 따르면 KT 노사는 17일 새벽까지 논의 끝에 △전출, 퇴직 목표치 4,000명 규모 삭제 △전출 일시금 10%p 상향 △특별희망퇴직금 최대 1억원 추가 지급 △촉탁직(정년 후 재고용) 근무 기간 2년에서 3년으로 상향하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복지 혜택은 KT본사와 유사한 수준이 유지된다.

소수노조인 KT새노조는 자회사 신설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KT새노조는 성명서에서 “민주당 등 국회에서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구조조정 계획이 결국 노사합의로 통과됐다”며 “구조조정 당사자 직원들과 노동, 시민사회는 KT의 이번 구조조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