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시장 출렁… 당국, 사태 진화 ‘비지땀’

2024-12-10     이미정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펼쳐진 가운데 재무당국과 금융당국이 금융·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0일 오전 7시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돼됐지만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선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안정조치를 총동원해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개인투자자도 보다 차분한 시각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선 세계 9위 수준의 4,154억달러 규모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9,778억달러(9월말) 등을 감안할 때 정부·한국은행의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이에 당국은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최 부총리는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 분야만큼은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 및 외환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다. 전날 코스피 및 코스닥 등 국내 양대 증시는 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 우려에 연저점을 갱신했다. 10일에는 증시와 환율이 전날보다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산재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과 시장 관계자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금융당국은 재무당국 및 시장 관계자들과 연일 시장 점검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와 비금융지주의 보험·카드·증권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전날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 등을 불러 금융상황 점검회의도 연 바 있다. 이날엔 재무 실무자를 불러 대응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금융위는 금융사 CFO들과 유동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확인하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당국은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릴레이 간담회 등을 통해 최근 정치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은행 국제금융담당임원 간담회를 연 뒤, 다음날에는 국내 외국계은행 대상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11일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 개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