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골로 간다'고 주장한 이유

2024-12-18     손지연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이 가결된 후 ‘탄핵 찬성’을 주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출됐다. 국민의힘은 친윤계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논의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그거는 당이 진짜 속된 말로 골로 가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반성을 안 하니까 (그렇다)”며 “탄핵에 반대하는 중진들, 자기들끼리 그중에 하나가 비대위원장을 한다? 그럴 바에는 권성동 권한대행 그냥 가시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란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어이가 없다”며 “지난 보름 동안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이 보여준 모습, 대응하는 모습 정말 잘못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 표결에도 85명이나 반대를 했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하나하나 헌법기관인데 12월 3일 밤의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하는지, 탄핵을 부결시킬 때는 윤 대통령의 헌법 파괴 행위, 계엄과 내란 여기에 대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게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언급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지금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지 않나.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 보시니까 이건 진짜 당이 완전히 그냥 소멸되는 코스로 가는 거 아니냐. 이 당에 25년째 몸담은 저로서는 이거는 정말 당이 너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