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힘 반민주‧반보수‧극우 비판 '왜?'

2024-12-20     손지연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 후 홀로 의원석에 앉아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12‧3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자 전날(19일) 의원총회에서 ‘제보자를 색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여권 내 탄찬파(탄핵 찬성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주류에 반하는 행동을 ‘색출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두고 “반민주‧반보수‧극우‧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장 자유롭게 민주적 토의와 개방적 절차가 이루어져야 할 당내에서 요즘 색출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반민주적이고 반보수적인 극우적 발상,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당의 흉흉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보수주의 정당이라면 보수주의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점진적 발전이고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 당내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래야지만 보수 정당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탄핵 찬성한 사람 색출한다’, ‘일어서서 한 명, 한 명씩 찬반을 얘기해라’”며 “사실은 우리 원내에서 무엇을 ‘색출한다, 찾아내자, 반란을 찾아내자’ 이것 자체가 아주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당내에서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는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물론 우리 간에 비밀로 하기로 한 방을 외부에 공개한 것도 잘못일 수 있다”면서도 “더 본질적으로는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의 일로서 하고 있는 모든 부분은 결국에는 공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적인 일이라면 국민들께서 관심갖고 또 알고 싶어 하고 또 언젠가는 알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특히 이번 비상계엄처럼 중요한 문제는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부끄러운 걸 감추려고만 하고 공개했다고 해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색출해야겠다’ 이렇게 발언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