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전기차 판매 증가 눈길
아우디 Q4 3,040대, 폭스바겐 ID.4 2,613대… 전년 대비 397%·163%↑ 합리적 가격의 수입 SUV 전기차… 韓 배터리 탑재, 주행거리 400㎞↑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제외하고 보면 전기차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기차 부진 속에서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전기차인 Q4 e-트론, ID.4 모델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먼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 기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4만6,883대로 집계됐다. 전년(2023년)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만3,293대 늘어난 테슬라를 포함한 것이다. 2023년과 2024년 테슬라 모델 판매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전기차 총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판매실적은 1만9,746대로, 전년 대비 25.7% 감소했다.
지난해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피어나고 전기차 구매를 꺼려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캐즘)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일부 전기차는 판매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아우디 Q4 e-트론(이하 Q4)과 폭스바겐 ID.4 모델이다.
아우디 Q4와 폭스바겐 ID.4는 모두 준중형 SUV 전기차로, 두 모델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97.5%, 163.1% 늘어난 3,040대, 2,613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면 전기차 모델 판매 순위 1위와 2위다.
아우디 Q4 및 폭스바겐 ID.4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유로는 수입 전기차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이면서 SUV인 점, 준중형임에도 넉넉한 실내공간, 최대 주행가능 거리 400㎞ 이상 인증 통과, 탑재 배터리가 한국 기업 제품인 점 등으로 분석된다.
두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폭스바겐 ID.4는 5,490만∼5,990만원으로, 수입 소형 전기차나 테슬라 모델을 제외하면 가장 저렴한 전기차다. 아우디 Q4 모델도 동급의 수입 준중형 SUV 전기차 중에서는 ID.4 다음으로 저렴한 모델이다.
전기차 보조금도 적지 않다. 국고보조금은 아우디 Q4가 196만∼198만원, 폭스바겐 ID.4(2024년식)는 494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서울시 기준 각각 45만원, 114만원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기준 전기차 지원금 총액은 △아우디 Q4 241만∼243만원 △폭스바겐 ID.4 608만원 등이다.
여기에 각 브랜드와 딜러사의 할인 프로모션 적용 시 소비자들의 실 구매 가격은 아우디 Q4는 기본형 베이스 모델 기준 5,000만원대부터, 폭스바겐 ID.4는 최저가 기준 3,000만원대 후반 또는 4,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에도 구매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가격은 동급 경쟁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아우디 Q4와 폭스바겐 ID.4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원가절감과는 거리가 있음에도 한국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를 한 모습이다. 덕분에 국내 인증에서도 배터리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복합 기준 아우디 Q4는 409∼411㎞, 폭스바겐 ID.4는 424㎞로 준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Q4와 ID.4는 효자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전기차 부문에서만큼은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자동차 등 경쟁사를 압도하며 앞서나갔다. 이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층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우디에서는 올해 새로운 전기차 Q6 e-트론 모델을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사전 계약을 개시하고 나섰다. 아우디 Q6 전기차는 SUV 기본형 퍼포먼스 레인지 모델이 환경부 주행거리 인증에서 상온 기준 도심 546㎞·고속 459㎞·복합 507㎞ 등으로 측정됐다. 아우디 Q6 스포트백 모델은 상온 복합 379㎞로 인증을 통과했다.
폭스바겐에서도 두 번째 전기차 ID.5 모델을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 ID.5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에너지공단에서도 주행거리 인증을 마쳤다.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434㎞로 무난한 수준이다. 전기차 국고보조금 규모도 지난해 기준 251만원으로 책정이 돼 공개된 상황이다. 지자체 보조금은 서울시 기준 57만원으로, 서울 거주자가 폭스바겐 ID.5 구매 시 전기차 지원금 총액은 308만원이다. 다만 이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2024년 국내 자동차 시장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아우디·폭스바겐 전기차 판매대수 | |
|---|---|
| 2025. 1. 8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
| 2023년·2024년 수입차 업계 전기차 판매 실적 비교 | |
|---|---|
| 2025. 1. 8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
| 자동차 배출가스·소음 인증시스템(KENCIS) 및 수송통합시스템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자료 | |
|---|---|
| 2025. 1. 8 | 환경부 및 한국에너지공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