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일노선 ‘역대급’, 여행객 2,500만명 돌파

한일노선 역대 최고 2018년보다 18%↑…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인기 월 평균 여객 209만명, 한여름 7∼8월도 한일노선 월 200만명↑ 마쓰야마·히로시마·다카마쓰 등 소도시 방문객 170만명

2025-01-14     제갈민 기자
지난해 한일노선 항공편 이용객 수가 2,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아사쿠사 인근 도쿄스카이트리 및 아사히 본사.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해 한일노선 항공편 이용객이 2,5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여행객 수가 꾸준했으며, 소도시 방문객도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끈다.

◇ 일본, 사시사철 여행객 꾸준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한일노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2,514만3,1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까지 한일노선 여객 수가 가장 많았던 때인 2018년 2,135만896명 기록을 17.8% 웃도는 성적표다. 아울러 2019년에 비해서는 여객 수가 33.3% 늘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29.7% 증가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서는 한일노선 이용객이 급증한 것에 대해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엔화 환율은 2023년 4월말 100엔 기준 1,0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지난해 5월에는 100엔당 환율이 860원대, 이어 지난해 6월말∼7월 10일 기간에는 850원대까지 폭락했다. 이후 엔화 환율이 소폭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920∼950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속되는 엔저 영향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본을 찾는 여행객을 비롯해 한일노선 여객 수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계절에 무관하게 인기 여행지로 손꼽힌다. 사진은 일본 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 / 모두투어

지난해 한일노선 월 평균 이용객 수는 209만명으로 집계됐다. 한일노선 월간 이용객 수가 200만명 이하를 기록한 때는 4월(192만3,954명)과 9월(199만5,370명) 단 두 차례뿐이었다. 특히 장마철을 포함한 한여름 기간인 7월과 8월에도 한일노선 여객 수는 각각 209만8,592명, 204만9,768명을 기록했고, 동기간 인천국제공항 기준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국제선 톱3에도 도쿄(82만명)·오사카(67만명)·후쿠오카(54만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4분기 들어서는 △10월 225만명 △11월 223만명 △12월 235만명 등 약 682만명의 여행객이 한일노선을 이용했다.

이와 함께 일본 소도시 노선도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오키나와를 오간 여행객은 81만5,2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본 5대 도시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나고야를 비롯해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의 주요 소도시를 방문한 여행객도 170만4,662명으로 적지 않은 모습이다.

일본 소도시 중에서 방문객 상위 5위 지역은 △마쓰야마 23만8,202명 △히로시마 20만6,151명 △다카마쓰 17만7,988명 △시즈오카 13만1,793명 △구마모토 12만9,730명 순으로 나타났다.

마쓰야마 노선을 취항 중인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이 있으며, 히로시마와 시즈오카는 제주항공이 단독 취항 중인 지역이다. 또 다카마쓰는 진에어와 에어서울 2개 항공사, 구마모토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 3개 항공사가 경쟁을 하는 소도시 노선이다.

한일노선 가운데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등 주요 노선을 제외하고 지방 소도시 가운데 마쓰야마 노선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쓰야마는 현재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취항 중이다. 사진은 마쓰야마성. / 트립어드바이저

마쓰야마는 일본 소도시 가운데 관광 아이템이 풍부하고 숙박·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마쓰야마가 위치한 시코쿠섬은 골프장이 상당히 많으며, 온천도 유명하다. 골프와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는 점에서 골프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관광지로 132m 높이의 가쓰야마(가쓰산) 정상에 있는 마쓰야마 성, 마쓰야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야경 명소로 꼽히는 마쓰야마 종합공원 등이 있다.

여행이지 ‘천천히 보다, 히로시마 3일’ 패키지 상품은 일본의 사슴섬으로 불리는 미야지마 관광을 포함한다. 사진은 히로시마 원폭돔(왼쪽)과 미야지마(오른쪽).  / 여행이지 홈페이지 갈무리

히로시마는 일반적인 관광지이면서도 ‘다크 투어리즘’ 명소로 손꼽힌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역으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성한 평화기념공원이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평가되는 센코지 절, 바닷물위에 지어진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미야지마 섬도 유명하다. 미야지마는 사슴이 많아 사슴 섬으로도 불린다. 일본 사케 3대 생산지인 사이조 사케마을도 히로시마에 있다.

다카마쓰는 에어서울의 2016년 첫 국제선 취항지로, 코로나 엔데믹 직후 가장 먼저 복항한 일본 소도시 노선이다. 다카마쓰 리쓰린공원(왼쪽)과 쇼도시마 올리브공원(오른쪽). / 카가와현 관광협회

다카마쓰는 마쓰야마와 같이 시코쿠 지방의 소도시로 이곳 역시 골프장이 상당히 많아 ‘골프 성지’로 불리며, 이 외에도 일본식 정원의 진수로 꼽히는 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 리쓰린공원, ‘시오노에 온천향’이라는 온천마을, 쇼도시마 및 나오시마 섬 등 관광지도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엔저 영향으로 방문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도쿄·오사카 등을 경험해본 일본 N차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적한 일본 마을 풍경과 색다른 분위기 등을 느껴보려는 수요가 생겨나며 소도시 방문객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도 아직까지 엔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 여행객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4년 항공통계 한일노선 여객수
2025. 1. 14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