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정비사 인력, 국토부 기준 초과 충족… “인력부족 지적, 사실 아니야”
김은혜 “제주항공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 7.5명, 태부족” 지적 항공기 등록 정비인력 산출기준, 제주항공 213명 필요 제주항공 운항정비사 309명 근무, 국토부 기준 상회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항공기 운항정비사 인력 부족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현행 국토교통부 기준을 초과 충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정비 인력 등에 대해 지적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자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실장,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이 출석했다.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저비용항공사(LCC) 정비사 현황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국토부 고시에 따르면 사무직은 정비인력에서 제외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와 점검해보니 제주항공 정비인력은 307명”이라며 “(제주항공은) 대당 정비사를 12.7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정비사는 7.5명이다. 이런 미봉이 제주항공 대표의 참회 방식인가”라면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제주항공의 하루 평균 대당 가동 시간은 14시간으로, LCC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수준”이라며 “정비할 시간은 없고 정비사는 부족하고 그러는 사이에 승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 아니라 수익 극대화의 효용이 참사를 부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지적한 ‘제주항공 항공기 정비 인력 부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15일 입장자료를 통해 “최근 제주항공 정비인력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제주항공은 국토부 권고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국토부에서는 항공기 공급석 규모, 정비 종류 및 소요 시간, 교육훈련 시간, 대체 인력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2024년 5월 ‘항공기 등록에 필요한 정비인력 산출기준’을 고시했고, 이 기준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필요한 운항정비사는 213명, 현재 제주항공에 재직 중인 운항정비사는 309명으로 국토부 기준을 충분히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항정비사 숫자가 국토부 기준보다 많은 이유는 추가 항공기 도입에 대비하고, 숙련된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며 “국토부가 지난 2016년 LCC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항공사들에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을 갖추라고 한 기준은 현재 적용하지 않고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국토부에서 정한 인력 채용 최소 기준에 미달될 경우 과징금 등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만큼 항공사들은 국토부의 최소 기준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정비사와 관련한 국토부 및 관계 당국의 현장 점검 등이 이뤄질 경우 수검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 외에 타 LCC들의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을 살펴보면 7.5명 미만부터 5명이 채 되지 않는 곳도 존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