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적자전환한 나라셀라… ‘1호 상장사’의 거듭된 추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1호 상장사’로 큰 주목을 받았던 나라셀라의 실적이 또 다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2년차에 적자전환하며 무기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공시된 바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27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부진이 뚜렷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419.9% 불어났다.
나라셀라는 2023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과정에서 거품 논란이 불거지며 난항을 겪고,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기도 했지만,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나라셀라였다.
하지만 상장을 기점으로 나라셀라는 실적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나라셀라는 상장 직전인 2023년 매출액 1,071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수익성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상장 첫해인 2023년엔 매출액이 853억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도 2억원 밑으로 떨어지며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한편, 적자전환까지 마주한 것이다.
나라셀라의 이러한 실적 흐름은 주류시장 트렌드 변화와 경기침체, 그리고 환율 상승 여파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와인시장은 최근 들어 꾸준했던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며, 특히 위스키 등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또한 나라셀라의 사업구조상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가중 여파가 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나라셀라를 실적 부진에 빠뜨린 요인들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나라셀라가 유통 채널 및 라인업 확대 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