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영화산업 결산] 매출액‧관객 수 큰 폭 감소… 한국영화도 외화도 부진

2025-03-21     이영실 기자
2월 극장가 매출액‧관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 설치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조형물.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달 극장 매출액‧관객 수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외에 매출액 100억원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극장 매출액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575억원) 줄었고 관객 수는 54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2%(598만명) 감소했다. 1~2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68억원) 감소했고 누적 관객 수도 1,438만명으로 25.1%(483만명) 줄었다.

지난달 한국 영화는 주춤했다. 매출액 263억원, 관객 수 27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지난 1월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2’ ‘말할 수 없는 비밀’ ‘검은 수녀들’이 상영을 이어가며 2월 흥행 상위권에 올랐지만 매출‧관객 추이가 크지 않았고 메가히트작 ‘파묘’ ‘시민덕희’ 등이 흥행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매출액, 관객 수가 대폭 떨어졌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2월 매출액 146억원, 관객 수 146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월 매출액 286억원, 관객 수 294만명을 기록한 ‘웡카’에 비해 실적이 저조해 올해 2월 외화 매출액 268억원, 관객 수 27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 이상 줄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외에 매출액 100억원을 넘긴 영화는 부재했다.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는 지난달 19일 스크린에 걸린 오컬트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이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 호평을 얻었고 2월 한 달 동안 19억원 수익을 올렸다. 관객 수는 20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흥행 순위로는 6위에 해당한다. 

특히 ‘퇴마록’은 전체관람가 등급의 아동(가족) 대상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 전체관람가 등급이 아닌 작품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이목을 끈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매출액 42억원, 누적 관객 수 44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던 영화 ‘서브스턴스’(지난해 12월 11일 개봉)의 흥행도 계속됐다. 2월 매출액 16억8,843만명, 관객 수 17만3,531명으로 독립·예술영화 흥행 2위에 자리했다. 지난 16일까지 누적 매출액 54억3,420만원, 누적 관객 수 55만7,427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5년 2월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2025.03.19 영화진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