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역대급 규모 ‘2025 서울커피엑스포’, 커피부터 디저트까지
시사위크|코엑스=임다영 인턴기자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2025 서울커피엑스포(Coffee Expo Seoul 2025)’가 4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A, B홀에서 진행된다. 올해 서울커피엑스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커피(Coffee for Better Tomorrow)’를 주제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전시 마지막 날인 토요일의 경우 한 시간 짧은 오후 5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서울커피엑스포는 코엑스와 (사)한국커피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전시회로, 2012년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열린 전시회에는 약 250개사가 참여했으며 현장에 꾸려진 부스는 750여 개다. 이는 2012년 열렸던 첫 전시에 비해 3배 이상 커진 규모다.
행사의 포문을 연 지난 2일, 전시회 현장에 기자가 직접 가봤다.
◇ 첫날부터 문전성시…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왔어요”
전시회 첫날 오전 9시경, 전시회장은 관람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관람 시작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은 차례대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A홀 입장부스 앞은 들뜬 얼굴로 줄을 선 관람객들로 붐볐다.
줄을 서 있던 관람객 방선영(49) 씨는 “평소에 워낙 커피를 좋아하는데 카카오톡에 뜬 광고를 보고 처음으로 왔다”며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취향에 맞는 커피를 구매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 올해의 주빈국 온두라스, “온두라스 커피도 맛보고 가세요”
A홀 입구 앞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 부스는 2025년 주빈국으로 선정된 온두라스의 부스 ‘테이스트 오브 온두라스(Taste of Honduras)’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온두라스의 커피를 맛보고 커피 문화까지 느낄 수 있도록 시음 행사를 진행한다.
커피를 맛본 20대 초반의 관람객은 “그동안 서울커피엑스포를 여러 번 왔는데 올 때마다 주빈국 부스는 꼭 찾는 편”이라며 “온두라스의 커피는 전체적으로 향이 선명하다고 느꼈다”고 시음 소감을 밝혔다.
이후 11시 4분경에는 로돌포 파스토르 파스케예 주한 온두라스 대사와 신디 로드리게스 온두라스 국제외교협력부 차관 등이 현장에 방문해 테이프 커팅식도 진행했다. 커팅식에는 온두라스커피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인플루언서 박민규 씨도 참여했다.
◇ 커피, 티, 디저트, 인테리어 소품까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한 ‘특별기획관’
서울커피엑스포는 커피 외에도 특별기획관을 통해 다양한 먹거리들과 소품 등을 선보였다. 총 6개로 구성된 특별기획관에는 △로스터즈클럽 △티하우스클럽 △글로벌 커피 스트리트 △올해의 주빈국 △커피 앤 컬쳐 △블렌디드 라운지가 있다.
특히 B홀에 자리한 로스터즈클럽은 상반기 최대 규모 커피 산업 전문 전시회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듯 다양한 원두와 커피로 빼곡했다. 이곳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를 선도하는 전국의 로스터리들이 모여 각자의 특색있는 원두를 선보인다. 로스터즈클럽에서 커피를 맛보던 최선우(27) 씨는 “갓 내린 커피와 함께 각종 주전부리까지 맛볼 수 있었던 ‘연희 에스프레소 바’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로스터즈클럽 옆에 마련된 티하우스클럽에서는 커피 외에도 각종 종류의 차를 시음해 보고 찻잎의 향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았던 공간으로 티하우스클럽을 꼽은 김지희(27) 씨는 “평소 커피보다는 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만족스러웠다”며 “티하우스클럽 같은 공간이 많아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역대급 규모의 전시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
이번 서울커피엑스포는 이전에 진행된 11번의 행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규모로 열린 행사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으나,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커피엑스포를 처음 와봤다는 관람객 A씨는 “규모가 큰 만큼 상당히 많은 부스에서 시음회를 진행하다 보니 이때 사용되는 일회용품의 양이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2023년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시음 잔을 지참하도록 했다. A씨는 “다른 박람회처럼 관람객들에게 다회용기를 지참하도록 하는 등 환경을 생각한 방법을 도입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서울커피엑스포를 찾은 김수민(25) 씨는 “커피 외에도 차와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지만 앞으로 열릴 행사에는 커피에 관한 부스가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