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부담 던 통신3사, AI B2C·B2B 고른 성장 기대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통신3사(SKT, KT, LGU+)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번호이동 건수도 큰 변화가 없고 인건비 등 비용 통제 노력이 이뤄져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3사는 공정위 과징금 부담도 덜어 AI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 통신3사, 1분기 AI 매출 지표 주목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1분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5,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각사 영업이익은 SKT 5,260억원, KT 7,752억원, LG유플러스 2,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53%, 10% 증가한다고 예상됐다.
하나증권의 김홍식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정체 양상을 보여 1분기 통신 3사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KTOA 통계를 보면 올해 번호이동(통신사 변경)은 △1월 49만4,530건 △2월 57만5,642건 △3월 52만5,937건이다. 오는 7월 ‘단통법’ 폐지안이 시행되고 단말기 지원금 상한이 사라지지만, 통신업계는 아직까지 유통망에서 지원금 경쟁 과열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KT는 올해 1분기부터 인건비 감소 효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구조조정으로 본사 직원수가 1만9,000여명에서 1만4,000여명으로 감소했다.
공정위 과징금으로 인한 AI 투자 축소 우려도 사라졌다. 공정위가 번호이동 순증감 담합으로 통신3사에 조단위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00~400억원대 과징금이 책정됐다.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AI 매출 공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4년 연간 실적발표에선 별도의 AI 사업 매출 지표가 등장했다.
통신3사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AI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주주와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통신업계는 B2B(기업대상) 사업에서 먼저 매출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주총에 따르면 올해 SKT는 AI 클라우드 매출을 전년 1,237억원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KT는 올해 국내 AX 시장(6조3,000억원)에서 최대 10%(6,300억원)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주총에서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소버린 클라우드 협력을 한다고 발표했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고객사의 데이터 주권을 지켜주는 장점이 있다.
앞서 통신 AI 에이전트 서비스로는 △SKT 에이닷 △LG유플러스 익시오가 나왔다. 통신업계는 통신에 AI를 얹어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KT는 타사들과 달리 아직 통신 AI 에이전트가 없었는데, 이번 주총에서 관련 계획이 공개됐다. KT는 올해 모바일·IPTV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SKT 에이닷은 SK브로드밴드의 IPTV Btv에 적용돼 이용자 맞춤 콘텐츠 검색을 지원하고 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연내 에이닷과 익시오의 수익화를 계획하는 중이다.
통신업계의 B2C 사업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B2C 사업은 규제가 강하고 성장이 제한됐다”며 “B2B 중심으로 성장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통신업계가 AI 수익화로 B2C 성장 정체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