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1분기 수입전기차 공동 1위… 인기 이유는?

Q4 e-트론·ID.4, 1분기 784대 동률… 테슬라 외 수입전기차 1위 합리적인 가격 및 보조금, 주행가능거리 400㎞↑, 국산 배터리 탑재

2025-04-15     제갈민 기자
올해 1분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모델 가운데 아우디 Q4 e-트론이 폭스바겐 ID.4와 함께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에 등극했다. 사진은 아우디 Q4 e-트론. / 아우디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1분기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 모델이 수입 전기차 가운데 판매량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는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 실적에서도 업계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전기차 모델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분기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 모델의 판매대수는 784대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 실적 가운데 업계 1위 기록이다.

두 모델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아우디 Q4 e-트론은 500대, 폭스바겐 ID.4는 360대가 판매됐다. 올해 1분기 두 모델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아우디 Q4 e-트론 56.8% △폭스바겐 ID.4 117.7% 증가했다.

두 모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큰 이유는 △넉넉한 국내 인증 주행거리 △합리적인 가격 및 보조금 등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 외에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준중형 전기 SUV로는 △제네시스 GV60 △기아 EV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BMW iX1·iX2 △메르세데스-벤츠 EQA·EQB △볼보자동차 XC40 리차지·C40 리차지 △KGM 코란도 EV 정도가 있다.

폭스바겐이 올해 선보인 신형 ID.4는 이전 모델에 비해 주행 성능과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개선됐다. 사진은 폭스바겐 ID.4. / 폭스바겐코리아

이 가운데 수입차 모델만 비교하면 가장 저렴한 모델은 폭스바겐 ID.4 차량이다. 폭스바겐 ID.4의 국내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5,299만원, 5,999만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기준 전기차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비율이 100%를 달성하려면 차량 기본 트림의 가격이 5,300만원보다 저렴해야 한다. 폭스바겐 ID.4는 기본형인 ‘프로 라이트’ 트림 가격이 5,299만원으로 책정돼 올해도 국고보조금 비율 100% 지급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폭스바겐 ID.4의 전기차 보조금 총액은 서울시 기준 458만원으로 수입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다. 폭스바겐 ID.4는 상위 트림이 주력 모델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5,541만원이며, 폭스바겐코리아의 할인 프로모션까지 반영할 시 소비자들의 실 구매가격은 5,000만원 안팎 수준이다. 실 구매가격이 수입 준중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 수입 준중형 전기 SUV 모델 중에서 두 번째로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큰 모델은 아우디 Q4 e-트론으로, 서울 기준 국고·지자체 보조금 총액 규모는 218만∼219만원이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의 서울 기준 보조금 총액은 △BMW iX1 169만6,000원 △BMW iX2 183만8,000원 △벤츠 EQA 206만원 △벤츠 EQB 165만∼167만원 등이다. 아우디 Q4 e-트론의 판매가격은 경쟁 모델과 큰 차이가 없으나 보조금 규모가 소폭 더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이는 대목이다.

국내 인증 주행 가능 거리도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이 BMW나 벤츠 준중형 전기 SUV 모델 대비 길다.

BMW와 벤츠 전기차 모델의 인증 주행거리는 △BMW iX1 310㎞·340㎞ △BMW iX2 331㎞·350㎞ △벤츠 EQA 367㎞ △벤츠 EQB 302㎞ 등 대부분 400㎞ 미만이다. 반면 폭스바겐 ID.4의 인증 주행거리는 424㎞, 아우디 Q4 e-트론은 406㎞다. 두 모델 모두 인증 주행거리가 400㎞ 이상을 달성해 소비자 입장에서 장거리 또는 고속도로 주행 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에 탑재된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라는 점도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볼 수 있다. BMW iX1·iX2는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벤츠 EQA·EQB는 SK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나 지난해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일지 올해 1분기 벤츠 전기차 전체 모델의 총 판매량이 385대에 머물고 있다.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하면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 판매량은 올해도 연말까지 꾸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에 이어 판매량이 세 번째로 높은 수입 전기차는 볼보 EX30(542대)였다. 이어 포르쉐 타이칸(487대), 폴스타 4(481대) 순으로 나타났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아우디 Q4 e-트론·폭스바겐 ID.4 등 수입 전기차 1분기 판매량
2025. 4. 1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수입 전기차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규모 비교
2025. 4. 15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수입 준중형 전기 SUV 모델 국내 인증 주행거리 비교
2025. 4. 15 한국에너지공단 수송통합시스템
아우디·폭스바겐·BMW·벤츠 전기차 모델 탑재 배터리
2025. 4. 15 각 사 국내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