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됐지만 여전한 적자… 푸르밀, 올해는 정상 궤도 찾을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22년 돌연 사업종료를 선언해 큰 파문을 일으킨 뒤 이를 철회했던 푸르밀이 지난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거듭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가 지속된 것이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해 691억원의 매출액과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51% 늘고 영업손실은 75.17% 줄어든 실적이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사업종료 추진 및 철회 소동이 벌어졌던 2022년, 푸르밀의 영업손실 규모는 206억원에 달한 바 있다. 이 같은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44.87%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다. 2018년 시작된 적자행진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범 롯데가(家)에 속하는 푸르밀은 롯데우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2007년 그룹으로부터 분사할 때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푸르밀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들어서다. 공교롭게도 신동환 대표가 부친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에 나서기 시작한 시점부터 실적이 휘청거렸다. 낙농산업 전반의 누적된 위기에 경영상 경쟁력 강화 실패가 더해지면서 적자가 거듭 불어났다.
결국 신동환 대표는 2022년 10월 돌연 사업종료를 선언했다. 파문은 컸다. 졸지에 일터를 잃게 된 직원들은 물론, 우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도 소통 과정 없는 일방적인 사업종료 추진에 거세게 반발했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신동환 대표는 뒤늦게 내부구성원 등과 소통에 나섰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사업종료를 철회했다. 그리고 환골탈태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큰 혼란을 겪었던 푸르밀에게 올해는 무척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영 여건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흑자전환으로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7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온 푸르밀이 올해는 실적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