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도쿠시마 첫 성적표 ‘맑음’… 日 소도시 10여곳 탑승률 80%↑
1분기 인천∼도쿠시마 탑승률 81%… “관광코스 전부 만들어뒀어요” 日 소도시 수요 꾸준… 日 N회차 여행객, 색다른 관광지 찾아 떠나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이스타항공에서 지난해 12월 국적항공사 최초로 단독 취항한 일본 도쿠시마 노선이 올 1분기 탑승률 80% 이상을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도쿠시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소도시임에도 준수한 탑승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 소도시 11개 지역의 정기편 노선 탑승률도 80%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스타항공이 운항한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만1,685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이스타항공의 도쿠시마 노선 항공기 운항 편은 총 76편으로, 1편당 평균 탑승객 수는 154명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이 운용 중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는 좌석 수가 대부분 189석으로, 인천∼도쿠시마 노선 1편당 평균 탑승률은 81.35%에 달한다.
도쿠시마는 규슈 지방 동쪽에 위치한 시코쿠(四国) 지방의 시골 마을이다. 일본 주요 도시들에 비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아이템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이스타항공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도쿠시마 곳곳을 다니며 관광지·쇼핑·먹거리(음식점)·호텔·교통편 등을 살펴보고 ‘도쿠시마 완전정복’이라는 이름으로 관광코스를 구성해 홈페이지에 올려뒀다. 자사 항공편을 이용해 도쿠시마를 찾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여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객과 렌터카 여행객을 구분해 2박3일, 3박4일 여행 코스를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도쿠시마의 대표 관광지로는 옛날 창고 내부를 리모델링해 식당이나 카페, 소품샵 등으로 운영 중인 ‘반다이초’, 복합쇼핑몰 ‘유메타운’, 오츠카국제미술관, 비잔 로프웨이, 아와오도리 회관, 나루토 소용돌이 관조선 및 우즈노미치, 혼케 마츠우라 주조(양조장), 카미야마 온천 등이 있다. 만물상 메가 돈키호테도 있다.
이스타항공이 단독 취항한 도쿠시마 외에도 국내 항공사들이 정기편을 편성해 운항 중인 일본 소도시 △구마모토 △마쓰야마 △다카마쓰 △시즈오카 △히로시마 △가고시마 △오이타 △센다이 △사가 △요나고 10개 노선의 1분기 탑승률도 189석 항공기 기준 8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마모토 노선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 3개 항공사가 인천 출도착, 이스타항공이 김해 출도착 정기편을 취항해 운항을 이어오고 있으며, 1분기 구마모토 노선의 여객 수는 총 9만9,453명으로 소도시 노선들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 구마모토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2만8,679명에 불과했는데, 올 1분기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246.8% 증가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구마모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마모토는 규슈 지역에서 후쿠오카 다음으로 도시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구마모토 주요 관광지로는 활화산인 아소산, 구마모토 성, 레이간도 동굴, 스이젠지 조주엔 공원(수전사공원) 등이 있으며, 사무라이 체험이나 양조장 투어·니혼슈 감별 체험 등도 가능하다. 쿠마몬이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곰 마스코트도 유명하다.
1분기 두 번째로 많은 여객이 이용한 일본 소도시는 마쓰야마 노선이 올랐다. 마쓰야마는 제주항공이 인천 출도착, 에어부산이 김해 출도착 정기편을 운항 중이며, 1분기 마쓰야마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은 8만4,413명이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이 취항을 이어오고 있는 다카마쓰 지역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1분기 인천∼다카마쓰 노선은 총 358편이 운항해 6만2,683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1편당 평균 탑승객 수는 175명으로, 소도시 노선들 중 1위를 기록했다.
마쓰야마와 다카마쓰는 도쿠시마와 같은 시코쿠 지방에 위치한 소도시다. 시코쿠 섬은 ‘골프장’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쓰야마 시내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골프장만 10여개, 다카마쓰 지역에도 골프장이 20여개에 달하는 등 시코쿠 지방은 ‘골프 성지’로 불린다. 덕분에 골프 패키지 여행객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마쓰야마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도고온천’이 위치하고 있으며 마쓰야마 성, 로프웨이·리프트 관광도 가능하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노면전차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색적인 풍경을 갖춘 여행지다.
이어 인천∼시즈오카·히로시마·가고시마 3개 노선이 1분기 기간 동안 4만∼4만6,000여명의 여객이 이용했으며, 1편당 평균 탑승객 수는 153∼155명으로 평균 탑승률 81∼82%를 기록했다. 오이타·센다이·사가 노선도 1편당 평균 152∼158명으로 80% 이상 탑승률을 기록했고, 에어서울 단독 취항지인 요나고 노선의 경우 1편당 평균 탑승객이 172명으로 195석의 에어버스 A321 기재 기준 탑승률이 약 88%에 달했다.
1분기 부정기편을 운항한 인천∼우베·시라하마 2개 노선은 운항편이 각각 24편, 6편으로 많지는 않지만 1편당 탑승객은 약 170명, 156명 정도로 탑승률은 80% 이상으로 준수했다.
올해 들어 엔화 환율은 100엔 기준 918원이 최저치였으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해 3월 들어서는 990원 안팎으로 치솟았음에도 일본 소도시 관광객이 꾸준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여행 수요는 올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주요 도시와 휴양지인 오키나와를 경험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색다른 느낌의 일본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 중 고베 노선에서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이는 일본 소도시 노선 이용객이 꾸준함에 따른 노선 확장으로 보인다.
고베는 오사카, 교토와 함께 일본 간사이 지방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동서양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광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개화기 일본의 모습을 간직한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 거리와 일본 3대 차이나타운 중 하나인 난킨마치(南京町), 고베 항만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하버랜드 등 옛 일본의 정취와 항구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한 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야경과 일본의 3대 명탕으로 꼽히는 아리마(有馬) 온천, 일본 최상급 소고기인 고베규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로 유명하다.
| 1분기 일본 소도시 노선 운송 실적 통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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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4. 18 |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