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채상병 특검’ 반대 당론 비판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임기를 하루 남긴 전날(29일) 국민의힘의 ‘채상병 특검 반대 당론’을 공식 사과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를 정조준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요구한 데 이어 또다시 당론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같은 요구가 “아무 의미 없다”며 “혁신에 걸림돌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탄핵 반대’, ‘채상병 특검 반대’ 당론을 의원총회에 회부해 재논의할 계획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희는 이제 와서 당론 반대하는 게 아무 의미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직 해병대원 사건 진상규명 과정에서 유가족께 상처드리고, 국민께 실망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채상병 사건 진실 규명에 대한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정권이 교체된 후인 지난 5일에도 당론을 변경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이를 사과했다. 퇴임을 하루 앞두고 대선 패배 이후 자신이 내놓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과 같은 맥락의 입장으로, 사실상 당 주류인 친윤계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 대변인은 “그 건(탄핵 반대 당론 폐기) 발표하고 의총을 여러 차례 가졌다”며 의총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당내 반응을 밝혔다. 그는 “헌법 정신에 의거한 모든 판결에 대해 (승복)했기 때문에 ‘이미 그거(탄핵 반대 당론 무효)는 의미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미 원내 지도부가 범친윤계인 송언석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주류의 논리를 따르는 의원들로 구성된 바 있다. 원내에서 이를 수용해 의총에서 ‘당론 무효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도 “앞으로 저희가 탄핵에 대해서 반대하는 일이 나올 일도 없을뿐더러 계엄은 잘못된 거라고 처음부터 사과했고,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새로운 혁신을 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은 아니다”라며 “(다시 당론을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