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안철수 ‘하남자’ 공방... 김재원 “볼썽사납다” 맹폭

2025-07-11     손지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안 의원 페이스북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에 내정 당시 비상대책위원회에 ‘인적 청산’ 대상으로 ‘쌍권’(권영세‧권성동)을 제시해 권영세, 권성동 의원이 반발했다. 한차례 안 의원의 청산론을 반박한 권성동 의원은 전날(10일) ‘하(下)남자’라는 멸칭을 사용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볼썽사납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이미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안 의원에 대해서 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안 그래도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지 못하고 있고 지지율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공방까지 겹치게 되니 좀 볼썽사나운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후보를 교체하려던 시도를 ‘단일화’를 위한 지도부의 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무감사위 조사에도 임했을 뿐 아니라 법원에서도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통령 후보 지위확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며 “법적 정당성이 명확히 입증됐다”고 했다. 

해당 가처분 신청 기각은 새벽 3시경 진행된 ‘후보 강제교체 사태’ 이전에 나온 법원의 판단이다. 당시 기각 결정을 내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전 후보가 ‘한덕수 단일화’를 내세워 대선 후보에 오른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제 후보 교체 이후 김 전 후보 측은 재차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법원의 답변을 받기 전 ‘후보 교체 찬반’에 대한 당원 투표가 ‘반대’로 기울어 해당 시도가 무산됐다. 김 전 후보 측은 후보 지위가 회복되자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권 의원은 비판받은 행위 이전의 법적 판단을 가져와 지도부의 행동을 정당화한 셈이다.

권 의원은 안 의원이 ‘대선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의 책임을 물어 당시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인적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하남자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상에서 성 고정관념을 사용해 ‘수준 낮은 남자’라 비난할 때 사용하는 ‘하남자’라고 비아냥한 것이다. 

그는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한다”며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냐.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남자?”라는 한마디와 함께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홀로 본회의장 자리를 지킨 사진을 올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해 단체로 퇴장했다.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다함께 반대할 때 자신은 홀로 남아 국회의원으로서 표결에 참여한 사람인데 자신이 ‘하남자’이겠냐고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찐윤 세도정치는 이제는 완전히 막을 내려야 한다”고 친윤(친윤계)을 정조준했다. 

그는 “결국 갤럽 기준 우리 당 지지율이 20%라는 마지막 마지노선마저 무너진 19%를 기록했다. 어제 NBS(전국지표조사)와 같다”며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Boiling Frog)’처럼, 구태정치에 스스로 갇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에도 귀를 막은 채, 변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오직 기득권 수호에 몰두한 결과”라며 “청산과 혁신만이 우리를 다시 뛰게 만들 것”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