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태원 참사 ‘검경 합동 조사단’ 편성 약속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문제와 관련해 경찰에 상설 전담 수사 조직을 만들라고도 주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강제 조사권도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검경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을 편성해 특조위와 함께 조사하겠다 약속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6일) 4·16 세월호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7·15 오송 지하차도 참사,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공개 간담회에선 참사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이 차례로 전달됐다. 자리에 함께한 주무 부처 관계자들은 재난 발생 시 유족을 지원할 수 있는 매뉴얼 마련을 비롯해 사고 관련 기록에 대한 대통령 기록물법에 제한되지 않는 선에서의 공개 의지 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사단 편성 지시에 유가족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외국인 희생자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유가족의 당부에 이태원 참사 3주기 행사에는 외국인 유가족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선 “전 공무원들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참사 예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이태원 참사와 다르게 정치적으로 왜곡될 이유가 없는 만큼, 조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자”고 유가족을 다독였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아울러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해선 행정안전부를 주무 부처로 지정하고 대응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문제에 대한 엄정한 제재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하며 경찰청장 대행에게 반드시 상설 전담 수사 조직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애끊는 그리움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등 돌리는 일, 이재명 정부에서는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