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쌍방향 브리핑 부작용에 ‘심각한 우려’

2025-07-22     권신구 기자
강유정 대변인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 및 청년담당관 관련 브리핑을 하며 출입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통령실은 22일 쌍방향 브리핑과 관련해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과도한 비방과 악성 댓글, 왜곡된 영상편집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쌍방향 브리핑 한달에 부처’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대통령실 인사와 기자가 질의응답 하는 과정이 여과 없이 생중계되는 브리핑을 두고 신선한 방식으로 국민 알권리를 확장했다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악성 취재원’ 만연이라는 국내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며 “다만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과도한 비방과 악성 댓글, 왜곡된 영상편집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은 언론의 취재 활동과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아울러 관련 영상을 재가공해 유포할 때 명예훼손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도 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대통령실 관계자만 비추던 기존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들의 질문도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브리핑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알 권리와 브리핑 투명성을 높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하지만 질문하는 기자에 대한 과한 인신공격 사례가 발생하면서 우려도 새어 나왔다. 전국언론인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기자도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인신공격이나 도를 넘는 조롱까지 견뎌야 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리핑실은 대변인과 기자단이 승부를 가르는 결투장이 아님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쌍방향 브리핑제의 장점을 살려 유지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국민주권 정부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리핑 제도가 뿌리내리도록 시민 여러분의 절제 있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