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도 줄고, 일할 의지도 줄고… 경제활동 청년 인구 16만4,000명↓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15~29세 청년 가운데 일하지도 구직하지도 않는 청년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마저 급감하면서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79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만명 감소했다.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구직활동 중인 경제활동인구는 394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6만4,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절반 이상의 청년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46.2%로, 전년동월대비 0.7%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고용률은 △15~19세(6.3%) △20~24세(45.8%)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1.1%p, 0.7%p 하락했다. 25~29세 고용률은 72.7%로 전년동월대비 0.3%p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4년제 대학 졸업자 수는 증가했다. 청년층 대학졸업자는 268만1,000명으로,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81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000명 증가한 수치다. 3년제 이하 졸업자는 87만명으로 8,000명 감소했다.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시간은 4년 4.4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6개월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5년 1.6개월 △여자는 3년 10개월로 나타났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전공과의 일자리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가 37%로 가장 높았다. ‘매우 일치’와 ‘그런대로 일치’는 각각 27.3%, 23.6%를 기록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미취업자의 미취업 기간은 6개월 미만이 37.7%로 전년 동월대비 3.0%p 하락한 반면, 3년 이상(18.9%)은 0.4%p 상승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는 46.6%로 전년동월대비 1.0%p 높았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으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40.5%로 가장 높았다. △그냥 시간보냄925.1%) △진학준비(10.7%) △구직활동(8.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통계청 고용통계과 송준행 과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체 인구에서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7.4%로, 2004년부터 시작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가장 적은 비중이다. 고령화에 따라 청년 인구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청년 취업자도 인구적인 효과로 감소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고용률 지표도 하락한 것을 보면 인구 감소율보다 취업자 감소율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청년 고용 상황이 어렵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고용률 조사결과가 올해 6월까지 나왔는데,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보통 많이 종사하는 산업이 숙박, 음식점, 제조업, 도소매 등이다. 요즘 제조업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청년층 고용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관행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4년제 대학 졸업자 수 증가와 관련해서는 “전체 청년층이 20만명 감소하면서 최종학교 졸업자 수도 같이 감소했다”며 “최종학교 3년제 이하 졸업자 수도 감소한 반면 4년제만 증가한 것은 대졸자 구성에서 4년제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