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첫 비대위 회의서 ‘피해자 상처 치유’ 강조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당내 성 비위 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조 비대위원장은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성 비위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해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소통·치유·통합’의 세 가지 원칙 위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단순히 지도부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자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피해자분들이 신뢰하는 비대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원·당직자·지지자분들도 신뢰하는 비대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은 △피해자 실명 거론 금지 △인권 보호 위한 상시 기구 설치 △전국 시도당별 당원과의 대화 등 성 비위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2차 가해는 공동체의 회복을 방해하는 행위다.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인 보도는 용납하지 않겠다. 오늘 실무기구를 출범시키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성 비위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전날(14일) 성희롱·추행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제명에 대한 당의 결정은 앞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비대위는 피해자 회복과 치유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전날 조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엄규숙 전 경희사이버대학교 부총장과 서왕진 원내대표를 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김호범 전 조국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세월호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을 제작한 윤솔지 씨, 정한숙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등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번 조국혁신당 비대위는 지난 7일 당 지도부가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출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