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조희대 ‘회동 의혹’에 “처음에 거론하신 분들이 해명해야”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조희대 대법원장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의 ‘회동 의혹’에 대해 의혹을 처음 거론한 분들이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거(회동 의혹)에 대해선 그걸 처음에 거론하신 분들이 해명하셔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조 대법원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일제히 부인하고 나선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최초에 거론하신 분께서 ‘이러이러한 것 때문에 (거론) 했다’고 해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은 지난 5월 2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선 전 대법원으로 이재명 사건이 올라오면 꼭 먼저 처리하겠다고 윤석열에게 얘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달 10일엔 유튜브 ‘열린공감 TV’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뒤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등이 오찬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는 ‘취재 첩보원’ 녹취를 공개했다. 또 서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이 담긴 ‘제보 녹취록’을 같은 달 14일 법사위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다시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조 대법원장 등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했고,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은 추가적 정보나 제보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회동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일단 (의혹 제기 당사자들의) 해명을 듣고 수사나 이런 것이 필요하다면 그 수사 주체가 누가 돼야 할지 그런 것들은 사법 영역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수사나 국정조사 등을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저희는 (수사) 촉구를 하는 것이다. 만났다면 진짜 큰일”이라면서도 “만났다면 ‘왜 만났느냐’는 적어도 (의혹 당사자) 본인들이 해명해야 한다. 그런데 본인들이 안 만났다는 거 보니까 거기에 대한 것은 근거가 있다면 그걸(의혹을) 처음으로 말씀하신 분이 근거(경위·주변 상황) 정도는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