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다가올 ‘가을 축제’ 시즌… 전국 곳곳 즐길거리 ‘가득’

2025-10-09     권정두 기자
세종시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한글축제’가 열린다. / 세종한글축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선선한 온도와 기분 좋은 바람, 높고 청명한 하늘, 그리고 울긋불긋한 단풍까지. 바깥나들이 하기 좋은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가을을 무르익게 한다. 올해는 유독 긴 추석 연휴 이후 축제가 이어지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한글, 드론, 근대, 허준… 특색 있는 축제들

추석 연휴와 이어지는 9일 한글날부터 11일까지는 세종시에서 ‘세종한글축제’가 열린다. 세종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공연, 대회 등이 마련된다. 특히 축제기간 내내 차 없는 거리에 ‘세종한글놀이터’와 ‘세종과학놀이터’가 조성되는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아 가족단위로 찾기에도 좋다. 또한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 저녁을 장식할 폐막공연은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와 어린이 합창단 세종리틀싱어즈 및 생동감크루가 무대에 올라 가을밤을 물들일 예정이다.

포천시 한탄강 일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포천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포천 한탄강 세계 드론제전’이 개최된다. 낮시간대에는 드론축구대회와 DFL 드론레이싱대회가 열리고 저녁이 되면 쟁쟁한 라인업의 인기가수 축하공연에 이어 ‘세계드론 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군산시에서는 9일 ‘시간여행 축제’가 막을 올린다. / 군산시간여행축제

같은 기간 군산시는 ‘시간여행 축제’로 들썩일 전망이다. 대학로를 비롯한 도시 중심가 일대에서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체험·전시·경연 프로그램과 공연을 즐기며 군산이 품고 있는 근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다. 특히 축제장은 물론 군산 곳곳의 관광지를 방문해 모은 시간으로 기념품과 교환할 수 있는 ‘모아모아시간’ 프로그램은 축제와 여행을 연계하기에도 좋다.

‘조선의 명의’ 허준의 고향이자 허준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에서는 ‘허준 축제’가 개최된다. 오는 18일~19일 양일간 서울식물원 잔디광장과 마곡중앙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준과 동의보감, 건강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축제다.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개최되는 ‘백제문화제’는 지난 3일 71번째 막을 올렸으며.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 백제문화제

◇ 오랜 역사 자랑하는 ‘전통의 축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는 전통의 숨결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며 특별한 경험과 시간을 선사한다.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올해로 71회째를 맞았다. 지난 3일 개막해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축제는 백제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음악회와 콘서트, 미디어아트, 드론아트쇼, 불꽃놀이에 이르기까지 볼거리도 풍성하다.

진주시가 자랑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도 지난 4일부터 불을 밝히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막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유등을 띄운 데에서 유래하며, 1949년부터 열린 ‘개천예술제’의 한 행사로 시작돼 지금의 축제로 발전했다. 강과 유등, 진주의 풍경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광경을 만날 수 있고, 유등띄우기와 같은 각종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수상 불꽃놀이와 드론 라이트쇼,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욱 풍성하게 펼쳐질 경주시 ‘신라문화제’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 신라문화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경주시에서는 52번째 ‘신라문화제’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그 자체로 매력적인 경주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펼쳐지는 신라문화제는 특히 월정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백제전’이 백미로 꼽힌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축제다.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해 올해로 64회째를 맞는다. 제주 주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제주가 간직해온 특유의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북 임실군에서는 ‘임실N치즈축제’가 12일까지 이어진다. / 임실N치즈축제

◇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맛’

축제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군에서는 ‘임실N치즈축제’가 지난 8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개최된다. 임실군은 1958년 벨기에에서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은 지정환(디디에 엇세르스테번스) 신부가 국내 최초로 자체 치즈를 생산한 곳으로, 한국 치즈 역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짬뽕 맛집’이 즐비한 군산시에선 ‘군산짬뽕페스티벌’이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같은 기간 열리는 ‘군산 시간여행축제’와 함께 즐기기 좋다. 춘천시는 16일부터 19일까지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려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찰 전망이다. 비빔밥의 대명사인 전주시에선 24일부터 26일까지 ‘전주비빔밥축제’가 열린다. 비빔밥에 빠질 수 없는 고추장 등 ‘장의 고장’인 전북 순창군에선 17일부터 19일까지 ‘순창장류축제’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를 주제로 한 ‘광주김치축제’도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개성 넘치는 ‘신생’ 음식 축제도 눈길을 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김천시의 ‘김천김밥축제’는 올해 두 번째 축제의 장을 연다. 지난해 첫 축제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큰 성공을 거뒀으나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겼다. 그만큼 올해는 축제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기간은 25일부터 26일까지다. 또 음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인 대구시에선 24일부터 26일까지 떡볶이페스티벌이 열리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원주시의 ‘원주만두축제’도 같은 기간 개최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 축제도 가을에 찾기 좋다. 제주도에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광어대축제’가 열리고, 22일부터 26일엔 강원 횡성군에서 ‘횡성한우축제’가, 이천시에서는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린다. 또한 논산시에서는 23일부터 26일까지 ‘강경젓갈축제’가 펼쳐지고, 24일부터 26일까지는 강원 양양군에서 ‘양양연어축제’가, 경기 연천군에서는 ‘연천율무축제’가 각각 개최된다.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한반도의 배꼽’ 강원 양구군에서 ‘청춘양구 펀치볼 시래기사과축제’가 열린다.

제철을 맞은 사과축제는 문경시(18일~26일)를 시작으로 충남 예산군(23일~26일), 경북 청송군(29일~11월 2일), 강원 홍천군(30일~11월 2일)에서도 이어진다. 인삼축제 역시 파주시(18일~19일)와 영주시(18일~26일) 이천시(31일~11월 2일) 등에서 개최된다.

한편, 올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강릉시는 ‘강릉커피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