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국힘, 국감 첫날 ‘특검·이재명 정권’ 동시 압박

민중기 특검, 김현지 부속실장, 봉욱 민정수석 증인 채택 요구

2025-10-13     김두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첫날인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 해체와 이재명 정부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외적으론 ‘민생 국감’을 표방했지만, 실제 메시지는 △3대 특검 수사 비판 △사법부 공방 △행정·외교 무능론으로 집중했다. 국감 개시 첫날부터 ‘정권 심판’을 전략으로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양평군 공무원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민중기 특검의 해명을 문제 삼으며 “국감장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봉욱 민정수석의 증인 채택도 요구하며 대통령실과 민정라인을 겨냥했다. 장 대표는 ‘민생 국감’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특검과 정권을 동시에 압박하는 정치 공세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대 특검이 3개월 동안 70억원을 사용했고, 17여억원은 특수활동비로 집행됐다고 지적하며 “폭력 수사를 벌인 괴물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산후조리원 압수수색과 구순 노인 조사 사례를 언급하며 특검의 과잉 수사를 강조했고, 조희대 대법원장 증인 채택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국감장에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전자정부 붕괴”로 규정하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건과 중국 무비자입국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 안전을 팽개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최고위원 우재준도 “예능에는 열심이지만 국민 고통에는 침묵한다”며 대통령 리더십 부재를 강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사법 공세에서 벗어나 경제·산업 아젠다를 제시했다. 양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3,500억달러 현금 요구’ 문제를 언급하며 “한미 반도체 공급망 재편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어 “평택·용인 등 경기남부 K-반도체 벨트를 미래 전략 거점으로 키워야 한다”며 정부·국회·기업이 한 팀이 되는 통합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생 국감’을 강조했지만, 세부적인 메시지는 특검 비판과 이재명 정권 책임론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통해 정부 초기 국정운영 성적표를 국민 앞에 제시하고, 민주당 주도의 특검 활동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감 첫날부터 여야의 충돌이 예상되면서 이번 국감은 이재명 정부 평가와 국민의힘 존재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