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미 회담 가능성에 “오늘내일 중 북한 입장 표명 있지 않을까”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미 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아마도 오늘 또는 내일 중 김여정 북한 부부장 정도를 통해서 입장이 있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다 했다.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이 남아있는 건데, 아마 몇 가지 전략적 고려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번이냐 다음이냐, 판문점이냐 평양이냐, 하노이 (회담) 트라우마를 딛고 이번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등 몇 가지 전략적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번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려면 오늘, 내일 사이에 북쪽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상정해서 한미 간 의제를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터닝 포인트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지난 6년간 적대와 대결, 단절과 공백 기간을 전환해서 다시 북미 간 대화와 협상 국면, 남북 간 화해, 협력 국면으로 가서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 간의 문제”라며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일단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체 대화 없는 상황 속에서 북한의 핵이 고도화되는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북미 회동이 이뤄지면 대단한 전환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회동과 관련해선 여야의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민 염원임을 생각할 때, 이번 북미 정상회동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외교사 가장 큰 승리’라고 말한 입장에서 북한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내다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