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사퇴 여부’ 두고 의견 갈리는 민주당… ‘신중해야’ vs ‘사퇴하면 좋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대한 사퇴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후배 검사들의 반발에 사표를 내는 것은 공직자의 태도가 아니라는 의견과 모두 찐윤(찐윤석열) 검사이니, 사퇴하는 게 좋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현재 노 대행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으로 검찰 내부와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검사 출신인 박균택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나와 “(노 대행) 본인이 심적 동기가 뭐였든 간에 결론적으로 옳은 결정을 했다”며 “그럼에도 후배들이 반발하니 사표를 내겠다는 것은 올바른 공직자의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만석 대검차장이 그런 무책임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기대한다”고 했다. 노 대행이 사퇴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정식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거취 문제는 순수하게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그거(사퇴)는 바람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해야 한다. 만약에 노 대행이 사퇴하게 되면 검사들의 집단행동에 밀려서 사퇴했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것은 노 대행 본인에게도, 검찰 조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선 노 대행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선원 의원은 전날(11일) MBC 라디오에서 “다 ‘찐윤’이니까 사퇴하면 좋다. 계속 걷어내야 한다”며 “또 올라오면 또 걷어내고, 또 올라오면 또 걷어내고 그러면 고맙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멍청한 X은 연차휴가 중, 자기 권한이지만 합의해서 포기하고 헛소리하는 비겁한 X, 선택적 항명만 계속하는 나쁜 X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차휴가를 냈던 노 대행과 노 대행에 반발하는 일부 검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노 총장 대리의 행위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 처음부터 본인이 책임지고 ‘이것은 내가 결정을 이렇게 해서 했다’고 하면 분란이 안 일어나는데 애매하게 책임을 밑으로나 위로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이렇게 사건이 불거졌다”며 “그러한 행위는 리더로서 적절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본인의 거취 문제는 지금은 왈가불가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 논란의 중심에 선 노 대행은 검찰 내부와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노 대행은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커진 상황에서 전날 연차휴가를 쓰고 자택에서 거취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 대행은 출근은 했지만, ‘용퇴 요구 나오는데 입장 있나’ 등의 질문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