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빚투’… 금융위 “모니터링 강화”

2025-11-18     이미정 기자
금융당국이 빚투에 대해 “투자자 본인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에 ‘빚투’(빚을 내서 주식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투자자 본인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아울러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17일 신용대출·신용거래융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금융위는 금융권 신용대출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2조원 순감해 과거 평균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한 달 동안 신용대출이 약 9,000억원 늘며 전월(-1조6,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선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측은 “통상 신용대출은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3월까지 감소하고, 8월 휴가철과 10~11월에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용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향후 신용대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이러한 설명에 나선 것은 빚투 열풍 속에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활황으로 신용거래융자거래는 크게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증권 매수대금을 매수증권을 담보로 융자하는 투자자 신용공여 방법이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최근 2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이는 빚투 확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는 하락장에서 반대매매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담보비율이 하락 시 보유주식이 낮은 가격에 강제로 청산될 수 있다.

금융위는 최근 빚투 확대에 대해 경계심을 보였다. 금융위 측은 빚투에 대해 “투자자 본인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증시 활성화 등으로 신용거래융자의 절대 규모가 증가했다”며 “증권사별 총량제한, 보증금율·담보비율 제한, 고객·종목별 한도 차등 등을 통해 신용거래융자의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 재점검 등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요청했다. 또한 금융위는 현재 증권사별 신용거래 융자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일별로 전환해 일일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