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G20 가니 좌파 정상 대거 초청”… 김병기 “대통령이었다는 게 참담”

2025-11-21     전두성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전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포퓰리즘적인 좌파 정부 정상들을 대거 초청을 해놨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이러한 발언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그 입 다물고, 핑계 대지 말고 스스로 감옥으로 들어가 남은 생을 참회하며 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사람이 한때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지난 19일 한덕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내란수괴 윤석열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20, APEC을 두고 ‘조금 사는 나라’, ‘좌파 정상들’, ‘원래 멤버도 아닌데’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며 “국제회의가 어떻게 열리는지도 모르고 회원국과 초청국 구분도 못 한 채 다른 나라를 비하하는 데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이든-날리면’의 외교 대참사가 다시 떠오른다”며 “기본적인 말 한마디도 관리 못 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다른 나라의 정상들을 흘겨보며 폄훼하는 모습은 부끄럽다. 어떤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으로 정상외교에 임했을지 상상이 간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관 이진관)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직전 참석한 APEC과 G20 정상회의에 대해 “포퓰리즘적인 좌파 정부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놨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한 전 총리에게 ‘내가 가야 하는 행사를 당분간 대신 가줘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제가 계엄 직전 11월에 남미 페루하고 브라질에서 APEC과 G20 다자 회의를 갔었다”며 “가서 보니까 전부 조금 사는 나라는 원조해 달라는 둥 이런 얘기(가 있었다). 소위 말해서 포퓰리즘적인 좌파 정부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멤버도 아닌데. 그래서 제가 다음 해에는 좀 힘드시더라도 (한덕수) 총리님보고 이런 데를 좀 가시라. 나는 중요한 외교에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당신이 좋아한다는 전두환도 자기 살겠다고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당신처럼 비루하게 굴지 않았다”며 “국익을 조금이라도, 국격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입 다물고, 핑계 대지 말고 스스로 감옥으로 들어가 남은 생을 참회하며 살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