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사장 고발’ 엇박자 논란 계속… 김용민 “원내와 소통” 반박

2025-11-21     전두성 기자
‘검사장 고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엇박자’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원내지도부가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원내지도부와 소통했다고 반박하면서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과 김 의원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검사장 고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엇박자’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원내지도부가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원내지도부와 소통했다고 반박하면서다.

김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에 나와 검사장 고발에 대한 엇박자 논란과 관련해 “당과 원내와 더 잘 소통하겠다”면서도 “다만 이 관계에서 몇 가지 설명드려야 한다. 일단 (지난) 12일에 (법무부) 장관과는 소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에겐 ‘경찰에 수사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법사위)가 고발을 하겠다. 고발하면 협조할 거냐’는 취지의 질문에 장관은 ‘고발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4일에 (범여권) 법사위 전체가 기자회견을 했다. 그때 이미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럽게 검사장 고발을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앞서 법사위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지난 19일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집단 발발한 검사장 18명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날(20일) 원내지도부는 “원내대표뿐 아니라 당 지도부에서도 논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검사장 고발을 둘러싼 엇박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김 의원은 원내지도부와 소통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갑자기 한 게 아니라 충분히 저희가 사전에 얘기를 해왔다”며 “원내(지도부)와도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다’라는 걸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원내가 너무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 이것(고발)을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그 부분이 소통 부재라고 하면, 거기에 대한 문제는 저희(법사위)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뒷감당은 거기서(법사위서) 하라고 (하라)’며 불만을 표출한 것에 대해선 “뒷감당 잘할 수 있다.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원내지도부에선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이훈기 원내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법사위의 입장은 이해는 간다”면서도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지도부 입장에선 좀 더 논의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단 반발) 건은 방법과 시기의 문제”라며 “이번 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일치할 거라고 보지만, 수위와 방법, 시기의 문제에 있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부대표는 “법무부 자체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고발 아닌 방법(이 있다)”며 “시기의 문제도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