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올해 탑승객 수 전년 대비 감소… 이유는?

7C·BX, 국내·국제선 여객 감소… RS는 국제선만 하락 제주항공, 무안공항참사에 항공기 운항편 감축 영향 에어부산, 항공기 1대 화재 소실 및 A321-네오 기재 정비 이슈 1분기 지연률 1위 에어서울, 국토부 ‘항공기 가동 시간 감축’ 주문에 부담

2025-11-21     제갈민 기자
올해  1∼10월 기간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국내 일부 LCC는 탑승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 중 제주항공(7C)과 에어부산(BX), 에어서울(RS) 3곳의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한 소비자 수는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먼저 올해 1∼10월 기간 국내선(출발)과 국제선(출발·도착)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1억287만4,220명(국적항공사·외국항공사 합계)으로, 지난해 동기간 9,956만7,799명 대비 3.3% 늘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전년 동기 대비 국내선 이용객은 5.3% 감소한 2,479만8,000여명, 국제선 이용 여객은 6.4% 증가한 7,807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선에서 국적사를 이용한 여객 수와 비중은 각각 5,312만7,000여명, 68.0%다. 1∼10월 국적사 이용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 수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제주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3사를 이용한 여객은 줄었다. 3개 LCC의 여객이 감소한 이유는 올해 운항한 항공편 수가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항공편이 줄어든 만큼 공급 좌석 총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이용객도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3사의 올해 1∼10월 기간 운항편 및 여객(탑승객) 수는 각각 △제주항공 6만2,753편, 1,008만2,584명 △에어부산 3만1,186편, 548만5,708명 △에어서울 9,940편, 185만9,777명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운항편 및 여객 수 감소율은 각각 △제주항공 -7.1%, -9.7% △에어부산 -14.9%, -18.5% △에어서울 -1.0%, -2.8%로 집계됐다.

올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소비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 제주항공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여객이 감소했다. 에어서울은 국내선 여객이 소폭 늘었고, 국제선에서만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이용객 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외부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말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이후 추력을 잃고 랜딩기어(착륙장치)도 전개하지 못해 결국 동체착륙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감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주로를 넘어 로컬라이저(계기착륙시스템)가 설치된 둔덕에 추돌했다. 문제는 흙더미로 된 둔덕 내부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존재해 제주항공 항공기가 반파되며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제주항공 측은 무안공항 사고 발생 후 운항 편수를 1,900편 감축하고 나섰다. 안전성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항공편 공급을 줄인 만큼 수송 가능한 최대 여객 수도 줄어들게 됐다. 또한 제주항공은 자사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들에 대해 항공권 무료 취소·환불 조치를 시행하고 나섰다. 이에 올해 초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제주항공 항공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올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에어부산을 이용한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국내선 운항을 대폭 줄이고 나섰다. 지난 1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기내 화재 사고’로 항공기 1대가 소실됐다. 여기에 올해 3월쯤에는 신형 항공기 A321-네오 기재 일부가 정비 시점이 도래하면서 해당 항공기를 해외 외주 정비 협력사에 보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운항을 할 수 있는 항공기 대수가 감소했고,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줄였고,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게 되면서 탑승객 수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양사 모두 여객 감소는 대외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 감소로도 이어졌다. 올해 1∼3분기 양사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제주항공 -26.4% △에어부산 -21.2% 줄었다.

에어서울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지연율 1위를 기록했다. / 에어서울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해나 올해 일부 항공편 지연 운항이 있긴 했지만, 그 외에 특별한 이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에어서울의 올해 분기별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전년 대비 올해 분기별 국제선 운항편 감소율도 △1분기 -3.7% △2분기 -4.5% △3분기 -5.5% 등 분기가 거듭될수록 커졌다. 이러한 만큼 분기별 국제선 여객 수도 △1분기 -3.8% △2분기 -5.7% △3분기 -10.5%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이후 국내 모든 항공사에 ‘항공기 가동 시간 감축’을 주문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측한다.

에어서울은 보유 항공기가 6대로, 이 중 1대는 국내선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에어서울의 국제선 취항지는 9곳이다. 사실상 항공기 5대로 9개의 국제선을 운항하는 셈이다. 보유 항공기 대비 취항지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으로, 이러한 경우 1개의 노선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바로 뒤에 이어지는 운항편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에어서울은 올해 1분기 기준 국제선 2,351편 중 1,179편(50.15%)이 지연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을 포함하더라도 41.29%(3,703편 중 1,529편)의 지연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항공사들 중 지연율 1위다. 국제선 운항편을 줄여 스케줄을 보다 여유롭게 편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부의 ‘항공기 가동 시간 감축’ 주문은 에어서울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며, 에어서울이 항공기 운항 횟수를 줄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올해 1∼10월 제주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수송 실적, 전년 동기 비교
2025. 11. 21 항공정보포털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