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김민석 총리 ‘차출설’에 정치권 촉각

2025-11-25     권신구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년 지방선거 및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를 둘러싼 서울시장 또는 당 대표 출마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출마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선 미묘한 신경전이 피어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출연해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은 서울시장도 당 대표도 지금은 안 나간다 그런다”며 “내년에는 총리를 계속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자세인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민석 총리의 사실상 멘토가 동교동계 아닌가. 그래서 권노갑 고문의 말씀을 많이 듣는다”며 “권노갑 고문이 (김 총리에게) ‘서울시장이나 당 대표 이번에 하지 마라. 다음에 해라’ 하는 것으로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은 정치권에서 널리 퍼졌다. 특히 김 총리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종묘 인근 재개발, 한강버스,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사업 등을 두고 연일 충돌하는 모양새를 비추면서 이러한 전망은 힘을 받았다.

당장 국민의힘은 김 총리가 사전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오 시장의 정책에 대해 맹목적으로 비판하는 TF를 만든 날 김 총리가 페이스북에 종묘 관련 비판을 하는 글을 올리고 현장을 찾아가서 오 시장을 비판한다”며 “충분히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여지가 있고, 공무원으로서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는 서울시장 출마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전날(24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입이 민망할 만큼 여러 번 드렸다”며 “인사청문회 때부터 국민의힘의 첫 질문이 그거였다”고 했다. 서울시의 사업에 대립각을 세운 것은 “제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다”라며 “총리로서의 직무를 그냥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당권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는 지방선거보다는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총리직은) 임명권자가 있기에 전체 흐름 속에서 하는 것”이라며 “제가 뭘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넘어서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