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튀르키예 ‘혼인 비자’ 건의에 “예외 검토 요청해 보겠다”

2025-11-26     권신구 기자
G20 정상회의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경기 성남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튀르키예에서 현지 동포들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배우자의 신변 변화가 생겼을 시 15일 이내 튀르키예를 떠나야 하는 혼인 비자 문제에 대해 챙겨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해외 거주 병사가 휴가 때 출국을 못하는 상황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시내 한 호텔에서도 마지막 일정으로 동포·지상사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한 동포가 비자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비자 제도는 한 국가의 일반적 시스템이라 모두에게 동시에 제공되는 것이라 한국 교민들에 대해서만 특별히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결혼했는데 남편이나 아내가 사망하면 그때로부터 15일 안에 출국해야 된다는 건 비인도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마침 튀르키예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하니까 다른 나라에 비해 좀 예외를 만드는 제도를 검토해 보도록 요청해 보겠다”며 “특히 결혼한 사람들이 생이별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은 이 정부에서도 원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해외 거주 병사의 휴가 시 출국 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경우가 있나 보다”라며 “스스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겠다고 귀국해서 군에 입대한 병사들한테 출국을 못 하게 하는 사태가 혹시라도 있으면 그건 매우 부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챙겨볼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로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가야 할 것”이라며 “그 가교역할을 여기 계신 교민 여러분들이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튀르키예 외교관”이라며 “우리 대사님도 계시지만 대사님보다 더 중요한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이 대통령은 7박 10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26일 오전 8시 20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마중을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차량에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