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 SUV 먹는 CUV… 국내 시장 흐름은?
이와 함께 세단과 미니밴, SUV의 각종 특·장점을 접목한 다목적 ‘퓨전 차량’ CUV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예로 푸조 2008은 사전 계약 접수 당시 1주일 만에 1,000대 예약을 넘는 등 국내 비주류 수입차 순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CUV의 인기는 올 초 미국 시장에서 시작됐는데, 몇몇 전문가들은 CUV를 향후 대세 차량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2014 워즈 자동차연감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2020년까지 CUV가 3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미국 내 CUV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시장 점유율이 정체돼 있거나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SUV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 워즈에서는 2020년까지 SUV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5% 정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C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에는 세단, 미니밴, SUV 등 각 차종을 구분 짓는 기준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 탓이 크다. 배기량이나 용도 등 한 가지 기준으로 나뉘는 기존의 모델보다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퓨전 모델’이 인기를 끌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SUV에 컴팩트함을 겸비한 퓨전차량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적지 않다. 그 예로 스포티지R은 잔존가치가 최상위에 속할 만큼 인기가 높은데, 카즈를 기준으로 2011년식 중고차시세는 1,590~1,990만원에 형성돼 있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 관계자는 “현재 국내 중고차시장에서는 싼타페, 쏘렌토 등의 중형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포티지R, 투싼IX의 인기도 이에 못지않아, 몇 년 후 콤팩트한 사이즈의 다양한 CUV가 중고차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대세는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CUV의 경우 “SUV를 원하지만, 너무 큰 차체가 부담스러운 여성운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넓은 시야와 주행능력, 실용도 높은 실내공간 등 기존의 SUV가 가진 장점에 아담한 사이즈나 예쁜 디자인이 더해져 자동차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져가는 여심을 사로잡은 것 역시 CUV의 인기가 증가할 수 있었던 큰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