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선 이후 광주 민심] "대선 때 안철수 찍었지만 지금은 문재인 응원"
18일 5.18 기념식 현장에서 만난 A씨(66세ㆍ여ㆍ전업주부)는 “기대감이 크다.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벌써 많은걸 바꿔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가 기대했던 대통령의 모습이 이런 게 아니겠느냐. 주위사람들도 다 칭찬일색”이라고 전했다.
유족대표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B씨(62세ㆍ여ㆍ자영업)는 “장사를 하면서 듣는 말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은 문재인, 어르신들은 문재인과 안철수 지지자가 비슷했던 것 같다”면서 “자식세대들이 문재인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부모의 마음으로 문재인을 찍은 사람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아들도 몇 년 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청년실업문제를 꼭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 “안철수 지지했지만… 문재인 잘하고 있다”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찍은 시민들도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비록 문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지지했던 후보가 낙선했다고 실망하거나 정치를 외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패배감에 휩싸였던 지난 대선과는 분위기가 분명히 다르다”는 게 지역정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10년 가까이 광주에서 택시를 운전했다는 D씨는 “안철수가 참신하고 새로운 얼굴이다. 성공한 사업가로 수백억을 기부해 재단도 만들었다고 하고, 정치에 새 바람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안철수에 투표했다”면서도 “막상 문 대통령이 취임해서 일하는 것을 보니 대통령은 새 얼굴도 좋지만,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향한 기대감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7%로 나타났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무려 96%의 응답자가 ‘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첫 문민정부 출범으로 국민적 기대감이 최고조였던 김영삼 정부 초기(85%) 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홈페이지 참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