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는 빠졌지만, 골스 팬들은 커리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골든 스테이트 SNS/SPOTV NOW 제공>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골든 스테이트와 휴스턴이 5일 오전 10시(한국시각)에 맞붙는다. 두 팀의 명성에 비하면 ‘미리 보는 서부지구 결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날만은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다. 휴스턴 로켓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제임스 하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가장 강한 두 팀의 맞대결은 여전히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든 없는 로켓츠’를 준비해야 하는 휴스턴은 우선 첫 단추를 잘 꿰맸다. 제임스 하든 없이 치른 시즌 첫 경기인 4일 올랜도전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고든‧아리자‧앤더슨의 3점 슛 공세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골든 스테이트는 강적이다. 크리스 폴이 전권을 위임받은 휴스턴이 얼마만큼의 공격력을 발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크리스 폴로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지난 6년간 폴이 이끌었던 LA클리퍼스는 골든 스테이트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골든 스테이트가 리그 최강팀으로 떠오른 2014/15시즌 이후 두 팀의 상대전적은 11대 1, 클리퍼스의 절대열세였다(폴 출전시 8대 1). 연이은 패배 속에서도 폴의 개인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자신이 팀의 중심이었던 만큼 패배에 책임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휴스턴에게 다행스런 소식은, 케빈 듀란트가 전열을 이탈하면서 무게추가 어느 정도 맞춰졌다는 점이다. ESPN은 듀란트가 지난 4일 열린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듀란트가 경기를 끝까지 소화(38분 출전)했을 정도로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선수관리 차원에서 휴식은 불가피하다. 패트릭 맥카우가 듀란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골든 스테이트의 팬들은 대신 스테판 커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발목부상에서 한 달여 만에 복귀한 후 커리는 그동안 쏘지 못했던 슛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중이다. 작년 말 열렸던 멤피스와의 복귀전에선 3점 슛 13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으며, 바로 어제 치러진 댈러스전에서는 팽팽하던 승부를 자신의 손으로 매조지기도 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클린트 카펠라의 활약 여부다. 휴스턴의 주전 센터 카펠라는 이제 리그 4년차에 불과하지만, 휴스턴 가드진과 최고의 궁합을 선보이며 나날이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가 가장 든든한 골밑 수비수인 케빈 듀란트를 잃은 이상, 스티브 커 감독이 카펠라를 막기 위해 어떤 수비전술을 준비해왔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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